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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화장실 이야기

여객기화장실과 태풍의 원리(2012/08/27)
  • 작성일2012/10/26 09:52
  • 조회 1,226


해당 글의 작성 날짜 : 2012/08/27 16:33:32

 

 

 

 

 

태풍이 오면 항공기는 뜨지 않는다. 물론 태풍의 규모에 따라서는 그 위를 날아갈 수도 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태풍의 높이는 10 여 km, 반경이 수백 km에 달한다. 바람은 하층에서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중심을 향하여 불어 들어와 구름 꼭대기 부근에서 바깥쪽을 향해 시계방향으로 불어 나간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대단히 낮다. 그 낮은 기압에 의해 해면에서 엄청난 세력을 지닌 수증기가 빨려 올라가서 생기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을 두고 어떤 사람은 여객기의 화장실 구조와 닮은꼴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여객기 내의 화장실은 순환식과 바큠식이 있는데 신형여객기는 모두 바큠식이다. 기체 뒤편에 오물탱크를 몇 군데 설치해놓고 객실 여러 곳에 있는 화장실과 파이프를 통해 오물을 이곳으로 모으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비행 도중 화장실을 사용한 다음 「세정(Flushing)」버튼을 누르면 소량의 물과 함께 굉장한 압력에 의해 오물이 빨려나간다. 이 원리는 그야말로 태풍이 발생하는 원리와도 같다.

고도 1만 미터 상공에서는 기내는 화장실을 포함해 기껏 0.7~0.8 기압정도로 유지되고 있는 데 반해 기체 바깥쪽은 0.2 기압정도까지 내려가 있다. 화장실과 오물탱크를 잇는 파이프는 기압이 낮은 바깥쪽으로 통하고 있기 때문에 「세정」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파이프를 차단하고 있는 밸브가 기체 바깥쪽을 항해 열리게 된다. 즉 흡사 일시적으로 기체에 구멍이 뚫린 것 같은 상태가 되면서 오물이 소량의 물과 함께 오물탱크 방향으로 순식간에 빨려 나가게 되는 것이다.

간혹 항공사들이 어린이를 위한 1일 항공교실을 열 때, "기내에서 화장실을 사용하면 오물은 공중에 뿌려집니까?”라는 질문이 흔히들 나온다고 한다. 질문을 받은 베테랑 객실승무원은 “절대 그렇지 않아요!”라고 대답한다.

그 옛날 기내의 오물을 그대로 하늘에 뿌려서 공중분해토록 만든 시절이 있었던 만큼 그렇게 답변을 한 승무원들도 마음은 찜찜하다고 한다. 불과 10 여전 전까지만 해도 그런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사실 아직도 지구상에는 순항 중에 기체 바깥으로 오물을 버리는 항공기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고공에서 인분을 뿌리면 곧바로 먼지모양으로 흩어지면서 안개로 변한다. 사람의 인분은 생각보다 무게가 나가기 때문에 이것을 하늘에 뿌리면 그만큼 기체가 가벼워지고 연비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단 환경공해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특히 그 옛날 DC-3, DC-4 등은 그 대표적인 비행기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 여객기와 군용기들은 고래의 방법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며 또 모든 항공기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그렇게 뿌릴 수 있도록 설계돼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