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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우소... 누군들 근심 없으랴...(2011/05/31)
  • 작성일2012/10/22 15:22
  • 조회 574
해당 글의 작성 날짜 : 2011/05/31 08:46:57

 

 

 

 

 







" 영국 꽃 축제에 한국 '해우소' "
서양화가 황지해씨 작품, 첼시 국제플라워쇼 전시작 선정우리나라 토종식물인 오죽(烏竹)과 수수꽃다리(라일락), 하얀 민들레, 뱀딸기, 인삼, 더덕 등이 심어진 ‘한국 전통 정원’이 처음으로 영국 첼시플라워쇼에 선보였다. 첼시플라워쇼는 영국 왕립 원예협회 주관으로 1827년부터 런던의 템스 강변에서 매년 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정원·원예’ 축제다.순천시는 24일(한국시간) 개막해 28일까지 열리는 영국 첼시플라워쇼의 공식 전시작품으로 곡성 출신 정원디자이너(서양화가) 황지해씨(35)의 ‘해우소 가는 길’이 선정됐다고 밝혔다.이 작품은 순천 선암사 ‘해우소’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크기는 가로 4m·세로 5m이다. 이 작품은 한국의 전통 화장실이 지닌 ‘생명과 환원, 비움’이란 철학적 함의를 정원 디자인으로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초 황씨의 작품은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꽃과 정원이 총출동하는 플라워쇼에서 통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 전통의 ‘해우소’가 지닌 의미와 한국 정원의 멋에 대한 설명으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한국 작품으로서는 180년 첼시플라워쇼 역사상 처음이다. 이 행사는 ‘정원 디자이너’들에게 꿈의 무대다.

영국 첼시플라워쇼에 출품된 황지해씨의 ‘해우소 가는 길’ 스케치.

황씨는 해우소의 문을 1.2m 높이로 낮춰 설계했다. 고개를 숙여 출입하도록 함으로써 자연과 인간에 대한 겸양의 의미를 알게 했다. 목재와 기와, 돌담, 바위 등 건축재료는 모두 한국에서 가져갔다.작품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통관이 지연되거나 한국에서 기른 식물이 영국의 풍토에 적응하지 못해 금방 시들어버리는 등 어려움도 겪어야 했다.행사에서는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도 공식 소개됐다. 첼시플라워쇼 홍보책자는 ‘2013년 대한민국 순천에서 처음으로 정원박람회가 열릴 예정’이라며 행사 개요와 특징 등을 수록했다.

이 작품의 바탕이 된 순천 선암사에 있는 해우소 모습이다. | 연합뉴스
노관규 순천시장과 관계 공무원 등도 지난 23일부터 30일까지 현지에 출장 나가 첼시플라워 행사를 벤치마킹하고 있다.이 행사는 영국 BBC가 내내 생중계한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비롯한 세계의 정·재계와 문화계 인사들도 이 행사장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