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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화장실 이야기

가치가 살아있는 공중화장실 기대(2011/09/02)
  • 작성일2012/11/0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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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의 작성 날짜 : 2011/09/02 15:47:09

 

 

 

 

 

 

한 나라의 문화와 교육 수준을 알아보려면 그 나라의 화장실을 보라고 한다. 그만큼 공중화장실이 그 민족의 문화적, 도덕적 의식을 잘 반영하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기도 하며 그것은 곧 공중화장실 수준이 그 나라의 문화 수준의 척도가 되는 것임을 뜻하기도 한다.

세계 최초의 화장실은 기원전 3000년 무렵의 인도 모헨조다로 유적에서 발견된 대소변이 물에 흘러가도록 만든 수세식 화장실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6-7세기 백제인들이 씻은 것으로 추정되는 전라북도 익산시 왕궁리 유적에서 발견된 대형 뒷간터가 기록상 최초의 화장실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공중화장실의 역사는 60-70년대 리어카, 분뇨차 등을 이용해 수거하던 공동변소(다세대 변소)로부터 시작해서 70-80년대 수세식 화장실이 독립 건물로 정착되었으며, 1980-2000년대는 TOILET, RESTROOM으로 장애인용, 어린이용, 자동밸브, 크린시트 시설 등 서비스를 크게 향상시켜 복합기능을 수행하는 공공장소로 탈바꿈했다.

우리 사회가 점차 문화, 서비스산업이 확대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화두가 되는 편안한 잠자리, 쾌적한 집, 맛있는 음식만큼이나 화장실에 대한 관심이 지대해지고 있다.

한 사람이 평생 동안 평균 1년을 화장실에서 보낸다고 한다. 공중화장실이 단순히 생리현상만 해결하는 장소가 아닌 지역의 문화와 가치가 깃든 일상생활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대형마켓이나 백화점으로 빼앗기는 재래시장의 고객을 어떻게 하면 되찾을까 하는 고민 끝에 시장 안에 최첨단의 공중화장실을 설치했더니 고객들이 다시 발길을 돌렸다는 일본 규슈지방의 일화는 유명하다.

정부에서는 2004년 국민의 위생편의와 복지증진에 기여하고자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공중화장실의 정의와 설치기준 등을 정하고 있으며, 모든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역특성과 환경, 이용편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공중화장실의 설치와 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중구도 지역문화와 가치가 살아 있는 공중화장실을 조성하고자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개 년 계획으로 현재 활용 중인 523개 공중화장실에 대한 대대적인 환경정비와 함께 다중집합 장소와 공원지역 등에 10개의 현대식 공중화장실을 신·개축할 계획이다.

또한 민간시설 화장실의 공중화장실로의 개방을 확대하고 지속적으로 시설개선을 해나갈 예정이며, 특히 무더위·장마 등 고온다습한 하절기를 맞아 이용시민들에게 깨끗하고 청결한 화장실을 제공하기 위해 공중화장실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신축화장실에 대해서는 여성들의 이용 편의를 위해 남녀 변기 비율을 1:1.5로 확대하고 장애인과 임산부 및 가족단위 사용을 위한 다목적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공중화장실이 문화의 공간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행정기관의 노력 못지않게 시민들의 의식 변화와 협조가 중요하다 하겠다. 문화 시민으로서의 긍지를 갖고 쾌적하고 느낌 있는 공중화장실 조성에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