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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화장실 이야기

“내 차가 화장실? … 'WC' 차량번호판 부착 거부 소동(2007/03/20)
  • 작성일2012/10/2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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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의 작성 날짜 : 2007/03/20 21:32:45

 

 

 

 

 

 

중국의 차량번호판은 일반적으로 첫 자리는 차량이 등록한 성(省)의 약자가 들어가며 다음으로는 임의의 영어 알파벳이 들어간 후, 4~6자리 정도의 숫자가 들어간다.

최근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에서 ‘川A WC’로 시작되는 차량번호판이 등장해 차량 소유주들이 번호판을 달지 않겠다고 항의하며 반납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WC’가 세계적으로 화장실을 일컫는 말이기 때문에 싫다는 이유.

이 번호판이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2월 28일. 청두시 차량관리소에서 새로운 차량 번호를 등록하려던 소유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벤츠와 BMW 등 고급차량을 몰고 의기양양하게 번호판을 달러 찾아왔던 차주들은 이번에 배정된 알파벳은 'WC'하는 말을 듣고 모두 등록을 포기하고 돌아갔다.

18만元을 주고 큰 맘 먹고 차를 샀다는 리(李)모 씨는 “내 차가 어찌 화장실이 될 있냐”며 차량관리소 직원들과 말다툼을 벌였다. 직원들은 순서대로 배정되는 알파벳 번호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을 하였고, 주위에는 고성과 웃음소리가 뒤섞여 소란이 일었다. 리 씨의 뒤에서 차량등록을 기다리던 차주들도 사태를 파악하고는 “다른 알파벳 번호가 등장할 때까지 차라리 자동차를 집에 보관해두겠다”며 돌아섰다.

오후 2시가 되도록, 수많은 차량이 차량관리소에 들어섰지만 WC 번호를 선택한 차주는 아무도 없었다.

청두시 차량관리소 관계자는 “새로운 차량이 늘어나 알파벳 조합이 늘어나다보면 당연히 WC 번호도 등장할 수밖에 없다”면서 “아무도 WC를 달지 않겠다면 차량번호 부여가 앞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게 된다”고 못 박았다. 조사에 따르면 ‘WC’

여러 가지 금기(禁忌)를 상당히 믿고 있는 중국인들은 차량번호를 선택하는 데에도 신중을 기한다. 예컨대 4자는 죽음(死)을 뜻한다고 불길하게 여겨 차량번호로써 극구 꺼리를 번호이다. 4가 들어간 번호판을 반납하는 사례도 종종 일어난다. 또한 좋은 번호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스촨성 사회과학원 후광워이(胡光伟) 교수는 “번호판은 번호에 불과할 뿐 WC라고 해서 자동차를 화장실이라고 생각할 사람은 없는데 시민들이 너무 까다롭다”면서 “한번 웃고 넘어가면 될 일이니 너무 고민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온바오 한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