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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화장실 이야기

화장실 인심 후한 일본(2007/03/10)
  • 작성일2012/10/2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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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의 작성 날짜 : 2007/03/10 18:01:27

 

 

 

 

 

누구나 길을 가다 급하게 화장실을 찾아야 할 경우가 있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길가에는 가게가 들어차 있으므로 화장실이야 많겠으나 서울에선 그것을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무슨 보물이라도 숨겨둔 것처럼 자물쇠로 꼬옥 잠가 두기 때문이다. 해당 가게의 손님이 아니면 그 행운의 열쇠를 받기가 쉽지 않다. 요즘은 많이 개선되었는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내가 살던 몇 년 전의 서울은 그랬다.

아마도 누구라도 드나들게 하면 쉽게 더러워지므로 화장실을 개방하지 않고 보물단지 모시듯 그렇게 했으리라. 그렇다면 행운의 열쇠로 잠가 둔 화장실은 얼마나 깨끗할까? 이상하게도 그런 곳일수록 대부분 지저분했다.

그런 것에 익숙했던 나는 일본에 와서 크게 놀랐다. 한마디로 말해 화장실 인심이 너무 후한 것. 어딜 가도 “화장실 좀 빌리겠습니다”라고 부탁하면 “예 그러세요”라며 바로 화장실 위치를 알려준다. 게다가 이렇게 만인에 개방된 화장실은 대부분 깨끗하다.

왜일까? 열쇠로 잠가 놓고 이용객들에게만 출입을 허용하는 곳은 지저분하고. 모두에게 개방된 곳은 깨끗하다? 이런 현상은 사용자나 관리자 어느 한쪽의 탓으로 돌리기엔 무리가 있을 것이다. 이용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더럽게 사용했길래. 또 그런 곳을 청소하기가 얼마나 싫었길래 그랬을까 말이다.

결국 관리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사용자도 의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열쇠 없는 화장실을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일은 계속될 것이다. 길을 걷다가 흔히 볼 수 없는 간판이 있길래 찍었다.

‘CoCo ’라는 편의점인데 이곳은 아예 간판 속에 화장실 마크도 집어넣었다. 어느 편의점인들 화장실이야 갖추고 있겠지만 저렇게 눈에 확 띄게 넣어서 급히 화장실을 찾고 있는 사람들의 등대가 되어 주다니.

이는 화장실이 급한 손님들을 자연스레 상점 내로 끌어들여 시원해진(?) 상태에서 뭐라도 사 먹으라는 고도의 매출 확대 전략일 것이다. 그러나 시급을 다투는 다급한 사람들에겐 이곳이 오아시스로 보일 것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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