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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화장실 이야기

너무 예쁜, 그곳은 화장실(2011/11/15)
  • 작성일2012/11/13 14:39
  • 조회 1,139


해당 글의 작성 날짜 : 2011/11/15 09:10:49

 

 

 

 

 

 

역(驛)대합실 한쪽에 가로 3m, 세로 1.5m 크기의 작은 정원 하나. 숲 속에 자그마한 물레방아가 돌아가고 그 앞으로 나무 벤치가 놓였다. 여행가방을 둘러멘 여고생 4명이 "우와! 예쁘다"하며 뛰어와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댔다. 한 여학생이 "야. 여기 화장실 앞이야" 하고 소리치자 모두들 "까르르" 배를 잡고 넘어간다.

화장실은 입구부터 눈길을 사로잡았다. 천장은 마치 뚫려 있는 것처럼 파란 하늘 사진이 조명에 빛나고, 통로는 높이 70㎝가량의 향기나는 식물 율마가 가로수처럼 이어져 있었다. 관광객 윤정미(35·경북 포항시)씨는 "용변이 급해 달려왔는데 화장실이 너무 예뻐 한참 구경했다"며 웃었다.

‘제13회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에 선정된 경북 경주시 건천읍 KTX신경주역 여자화장실. 내부는 한옥 느낌이 나는 격자무늬와 불국사와 첨성대 등 경주의 역사유적 사진으로 꾸몄고, 아이를 데리고 오는 이용객을 위해 남자어린이용 소변기도 설치했다. /남강호 기자 여행객 눈길을 사로잡은 이곳은 대구와 부산을 잇는 KTX 2단계 구간에 새로 생긴 신경주역(경북 경주시 건천읍) 화장실이다. 최근 조선일보와 행정안전부,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가 공동 주최한 '제13회 아름다운 화장실 공모'에서 대상을 받은 곳이다. 전국 185개 후보 화장실 중 으뜸이었다. 방계원 역장은 "역에 들어서면서부터 경주 관광이 시작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화장실을 한옥 분위기로 꾸몄다"고 말했다.

나무 격자문을 열고 남자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곳곳에 불국사와 첨성대 등 경주의 문화유적 사진이 붙어 있고, 격자무늬 천장 조명에서 은은한 빛이 흘러나왔다. 4000여만원을 들여 중수도 시설을 마련, 썼던 물을 정수해 재활용하고 있고, 지열난방시스템을 도입해 연료비의 30%가량을 절약하고 있다.

이용자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돋보였다. 어른이 용변 볼 때 아이를 앉혀 놓을 수 있도록 작은 의자를 설치했고, 여자 화장실에는 칸마다 역무원들과 바로 연결되는 비상벨을 달았다. 기저귀를 갈 수 있는 테이블, 아기침대가 갖춰진 수유실, 편의성을 높인 장애인화장실 등이 있다.

공모 심사위원장이었던 조의현 한국화장실연구소장은 "신경주역의 경우 이용객들 눈높이에 맞춘 편의시설과 에너지 절약을 위한 각종 노력들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KTX신경주역 화장실 입구에 마련된 수유실. 아기침대 2개와 우유를 데울 수 있는 전자레인지 등 편의시설을 갖췄다.

◇아름다운 화장실 수상자

◆대상▲신경주역◆금상▲금련산청소년수련원(부산)◆은상▲통일촌직판장(파주)▲횡성(인천방향)휴게소▲강촌역▲오금근린공원▲한양대역◆동상▲영등포시장역▲평택역▲남산공원관리사무소▲롯데키즈마트부산점▲2012여수세계박람회여수홍보관▲장대공원(순천)▲분수가있는풍경(부안)▲청간정(강원고성)▲이충무공승전공원(진도)▲장경리해변(옹진)▲성삼재▲북변(김포)▲남산온누리(아산)▲양지암조각공원달팽이(거제)▲상봉역▲국제업무지구역(인천)▲중앙역(부산)▲화성(목포방향)휴게소◆특별상▲김천함(해군1함대)▲인성초등학교(인천)▲부계중학교(경북)▲금정산북문(부산)▲죽서루(삼척)▲동백팰리스주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