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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화장실 이야기

"잠실구장 화장실 한 곳당 이용객 문학구장의 2배"(2011/11/04)
  • 작성일2012/11/1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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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의 작성 날짜 : 2011/11/04 10:13:09

 

 

 

 

 

 

서울 잠실과 광주야구장의 화장실 한 곳당 이용인원이 인천 문학구장의 두 배 가까운 약 660명에 이르는 등 600만 관중 시대를 맞은 한국프로야구의 경기장 내 편의시설 확충이 절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KBO 산하 야구발전실행위원회가 4일 발표한 국내 프로야구 주요경기장 시설 및 환경보고서를 보면 국내 야구장 내 화장실 수는 남녀를 통틀어 최소 17개(대구구장)에서 최대 76개(문학구장)다.

잠실·문학·부산 사직구장과 같이 수용인원 2만5천명이 넘는 야구장은 화장실이 40개 이상이었다. 반면 준공된 지 40여 년이 지난 대전 한밭·대구·광주구장은 화장실 수가 20개 내외로 조사됐다.

화장실 한 곳당 평균 이용인원은 잠실구장이 가장 많다.

2만7천명이 들어설 수 있는 잠실구장에는 총 41개의 화장실이 있어 관중이 꽉 찰 때에는 산술적으로 화장실 한 곳당 659명이 사용해야 한다. 1만2천500명을 수용하는 광주구장에도 화장실이 19개뿐이어서 한 곳당 658명이 이용해야 하는 처지다. 이는 2만7천600명 수용 규모에 화장실 76개(한 곳당 363명)를 갖춘 문학경기장의 두 배 가까운 수치다.

여성 화장실은 더욱 부족하다.

각 구단의 마케팅팀을 통해 파악한 전체관중 대비 여성관중 비율은 평균 41.2%로, 남성팬의 전유물이었던 프로야구에 여성 팬이 많이 많이 늘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국내 프로야구장 내 남자와 여자 화장실 수는 약 5:5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수치만으로는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라 할 수도 있으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남녀 화장실 내 변기 수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남자 화장실은 변기 수가 약 5~23개로 화장실 한 곳당 평균 11개의 변기가 설치돼 있다. 반면 여자화장실 변기 수는 3~12개로 화장실 한 곳 당 평균 6개에 불과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화장실 평균 이용시간이 긴 데다 변기 수까지 부족하다 보니 여성들의 화장실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야구발전실행위원회는 "프로야구가 여성 팬들의 관람 만족도를 높이려면 충분한 화장실 수의 확보와 함께 효율적인 배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 각 구장의 식·음료 판매점은 사직구장이 30개로 가장 많았고, 대구구장이 6개로 가장 적었다.

야구발전실행위원회는 "식·음료 판매점은 단순히 수의 많고 적음뿐 아니라 식·음료의 다양성, 맛과 위생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앞으로 새로 짓는 야구장은 문학구장의 스카이박스, 바비큐존, 피크닉존 등과 같이 관람석에서 경기를 관전하면서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