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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화장실 이야기

남자화장실에 기저귀교환대, 있다? 없다?(2006/08/24)
  • 작성일2012/10/2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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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의 작성 날짜 : 2006/08/24 14:12:54

 

 

 

 

 

 

워싱턴 DC에 위치한 자연사 박물관의 남자화장실. 문 앞에 붙어 있는 작은 표지판 하나가 눈길을 끈다. 성인 남성 그림 왼쪽에 앉아 있는 아기 그림. 처음엔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지만, 막상 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림의 뜻을 이해할 수 있다.

미국 관광 명소로도 유명한 이 박물관의 남자화장실에는 한국의 남자화장실에선 볼 수 없는 장치가 있다. 바로 '기저귀 교환대'. 화장실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이 교환대에서 남자들은 스스럼 없이 자녀의 기저귀를 갈아준다. 문 앞에 붙어 있는 '남자와 아기' 표지판은 "이곳에서 기저귀를 갈 수 있습니다" 하는 안내문인 셈이다.

남자는 아기 기저귀 갈아주면 안 되나요?"

한국에서도 일부 백화점이나 지하철역 여자 화장실에서는 기저귀 교환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벽에 붙어 있는 교환대는 아이를 안고 나들이에 나선 엄마들에게 아주 유용한 장비다. 접이식으로 된 것도 있어 좁은 화장실에 설치가 가능한 게 교환대의 장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여자 화장실 이야기일 뿐, 한국의 남자 화장실에서 기저기 교환대를 찾아보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반면 미국이나 캐나다, 일본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남자 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가 있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양육 분담은 부모가 함께 해야 한다'는 평등의식이 깊게 뿌리내렸다는 증거인 셈이다.

한국에도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서울시내의 한 대형백화점은 아기를 데리고 쇼핑에 나선 부부를 위해 여자 화장실 뿐 아니라 남자 화장실에도 기저귀 교환대를 설치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엄마가 쇼핑을 하는 동안 아빠가 아이를 보면서 기저귀를 바꾸는데 불편을 겪지 않도록 배려하기 위해 설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