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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화장실 이야기

화장실서도 기업의 냄새가 난다(2011/10/12)
  • 작성일2012/11/1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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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의 작성 날짜 : 2011/10/12 16:03:07

 

 

 

 

 

 

단순히 물리적 배설과 개인적 불만을 토해내던 화장실. 지극히 일상적이고 개인적인 공간이지만, 톡톡 튀는 패션·뷰티 업계의 그곳엔 특별한 것이 있을까. 기업 고유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불편한 점이 있으시다면 관리팀(000-0000)으로 연락해주세요" 화장실 문을 닫고 들어가면 가장 잘 보이면 정면에 붙어 있는 문구.

화장실의 정석(?)에서 벗어나는 이 문구를 사용하는 기업은 아모레피시픽 본사다. 긴 세월 까다로운 여성고객을 대하다 보니 책임소재가 명확하고, 서비스를 해야한다는 나름의 기업문화가 묻어있다.

소통을 그룹차원에서 강조하고 있는 LG생활건강. 이번 달 주제는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이다. `이심전심(以心傳心)`을 강조하는 내용이 장황하게 화장실 문을 장식하고 있다.

"양변기 한번 사용 때 27원." 패션업계 선두인 제일모직의 화장실은 `관리의 삼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인재·인맥관리, 브랜드 관리, 경영관리, 지분관리 등 관리에 엄격한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라서 그런지 화장실에서는 `재무관리`다.

대신 패션업계의 창의성을 고려해 밝고 활달한 최신 팝이나 가요로 직원들이 활동적이고 명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도록 자극하고 있다.

마포에 자리를 잡은 패션업체 신원은 본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볼 수 있는 회사 간판 안에 "주일은 주님과 함께"라는 문구를 넣었다.

신원의 화장실에서도 마찬가지. 찬송가가 흘러나온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찬송가는 물론 "주님은 나의 주인, 주님은 나의 왕"이란 문구와 함께 사내 예배시간, 이번주 성경 한말씀 등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붙어있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박성철 신원 회장의 성향을 반영한 것이다.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