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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화장실 이야기

"돈 드릴 테니 화장실좀…" 반쪽 관광지 '전주 한옥마을'(2011/10/04)
  • 작성일2012/11/12 17:17
  • 조회 846


해당 글의 작성 날짜 : 2011/10/04 10:56:47

 

 

 

 

 

 

전주 한옥마을은 지난 10년 동안 전주시 주도하에 문화관광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을 거듭해왔다.

한옥마을은 태조로를 경계로 경기전과 최명희문학관이 있는 방향의 풍남동과 향교와 전주천이 흐르는 남천교 방향의 교동으로 나눠진다.

한옥마을 전체 면적은 29만6330㎡로 교동의 면적이 풍남동보다 1.5배 가량 크다.

하지만 관광객을 유치하고 한옥마을을 소개하는 안내표지판과 관광안내소는 대부분 풍남동에 설치됐고 관광 해설사들도 풍남동 지역 명소만 소개하는 등 사실상 한옥마을이 반쪽 관광 명소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교동 한옥마을에는 공중화장실 조차 없어 일부 관광객들은 가정집을 찾아가 '돈을 드릴 테니 화장실 좀 사용하게 해 달라'고 부탁하는 사례도 빈번하다는 게 인근 주민들의 설명이다.

실제 주중 한옥마을 전체를 둘러본 결과 태조로 아래쪽인 풍남동 한옥마을에는 관광객들이 밀집해 있었지만 교동 구역에서는 관광객을 만나기가 힘들었다.

이처럼 풍남동과 교동 한옥마을의 관광 인프라 격차가 크다보니 한옥마을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은 교동 내 향교나 한벽루, 남천교, 강암서예관 등의 진면목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는 경우도 많다.

특히 외지인들이 한옥마을을 방문할 경우 가장 크게 느끼는 불편은 바로 시내버스 노선표다. 실제 전주시내버스에는 한옥마을이란 노선명을 찾아볼 수 없다. 물론 노선표에는 교동과 풍남동이라는 표기가 있지만 전주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인 한옥마을을 구체적으로 버스 노선에 표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한옥마을을 지속 가능한 주거공간으로 보전하기 위해서는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지혜도 요구되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전통과 역사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추세에 발맞춰 전주의 인심과 한옥의 정취를 살릴 수 있는 인프라 구축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것.

문화계에서는 빈 가옥들을 이용해 사라져가고 있는 대장간이나 방앗간 등을 운영할 경우 전통과 옛 추억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또 한옥마을을 잇는 골목골목도 딱딱한 느낌이 드는 대리석보다는 일부 구간을 황토로 하는 방법이 차량을 줄이고 슬로시티에 걸맞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남희 전북도 사회적기업지원센터장은 "한옥마을 면적과 시설물 배치 등을 고려할 때 교동과 풍남동의 적절한 안배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한옥마을 관광은 과거로의 시간여행'이라는 개념을 심어주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