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화장실 이야기
염전 곳곳 녹슨 캔·쓰레기… 간이 화장실도 버젓이… ‘위생불량’(2011/09/27)
- 작성일2012/11/12 16:45
- 조회 885
해당 글의 작성 날짜 : 2011/09/27 09:33:21
‘불에 타다가 남은 페트병, 염전 둑에 설치된 간이화장실, 건축 폐자재….’ 일부 염전의 위생 상태가 국민 건강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트병과 종이팩 등 생활쓰레기가 방치된 곳이 적지 않았다. 염전 둑에 설치된 이동식 간이화장실과 쓰레기를 태운 흔적도 눈에 띄었다. 몇몇 염전의 소금창고와 해주(소금 결정을 얻기 전 단계의 고염도 소금물을 보관하는 창고) 지붕은 여전히 발암물질로 문제가 된 슬레이트로 돼 있었다. 전문가들은 안전한 천일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농약 사용 금지는 물론이고 식품 제조에 부적합한 염전의 시설과 환경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쓰레기 소각에 이동식 화장실까지
일부 염전에서 농약을 치고 있다는 세계일보 보도〈8월16일자 1·3면 참조〉와 관련, 취재팀이 농림수산식품부·지방자치단체 관계자와 공동으로 지난 8월30일부터 이틀간 현장조사에 나선 적이 있다. 취재팀은 당시 일부 염전에서 농약을 친 흔적과 함께 불량한 위생 상태도 확인할 수 있었다.
8월30일 오후 찾은 전남 해남군 A염전. 경사진 제1증발지 염전 둑에는 맥주 캔과 시뻘겋게 변한 깡통, 소주병, 부탄가스통 등 쓰레기가 방치되어 있었다. 이곳에서 불과 10여m 떨어진 제1증발지 바닥에는 소각한 뒤 남은 회색 재와 깡통, 비닐, 페트병, 종이조각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해남군 B염전의 증발지 인근에는 건축 폐자재와 폐타이어 등이 염전 환경을 위협하고 있었다. 동행한 공무원에게 “쓰레기를 방치하고 염전에서 태워도 되는 것이냐”고 묻자 그는 묵묵부답이었다.
이튿날 방문한 신안군 C염전에서는 농약봉지 이외에도 비료 포대, 플라스틱 기름통이 발견됐다. 신안군 관계자는 “농경지와 가까워 (농약봉지 등이) 바람을 타고 올 수 있다”면서 “현재 농촌에서 비닐 등 폐농자재 처리로 얼마나 골머리를 앓고 있는지 아느냐”고 항변했다.
이 염전의 저수지와 제1증발지 사이에 있는 염전 둑에는 파란색 이동식 화장실이 놓여 있었다. 화장실 변기는 오물이 거의 가득 찬 상태였다. “자칫 오물이 넘칠 수 있는데 심각한 문제가 아닌가”라고 지적하자 공무원은 “이마저 없을 때에는 염부들이 아무 곳에서나 볼일을 해결했는데, 없는 것보다 그나마 위생적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오물 가득찬 화장실 전남 신안군 한 염전 둑에 오물로 가득 찬 파란색 이동식 화장실이 놓여 있다.
◆슬레이트 지붕과 장판도 개선해야
그동안 염전에서 슬레이트를 사용하는 문제는 수차례 지적됐으나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슬레이트 지붕에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들어 있어 정부와 지자체가 해체를 유도하고 있으나 아직도 상당수 염전의 소금창고와 해주 지붕이 슬레이트로 돼 있다.
신안군 D염전과 영광군 E·F염전의 소금창고와 해주의 슬레이트 지붕은 낡아서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만 같았다. 소금이나 소금물에 석면이 들어갈 수 있는 환경이었다. 농림부 관계자는 “석면 지붕 해체 등 천일염 육성사업에 2009년 33억원, 2010년 86억원에 이어 올해 100억원을 지원했다”며 “모든 염전에서 환경 개선이 이뤄지려면 2∼3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에 대비해 증발지 내 함수(염도를 높인 바닷물)를 보관하는 해주의 위생관리도 도마에 올랐다. 어떤 해주에서는 갯벌이 썩을 때와 비슷하게 역겨운 냄새가 났다. 해주 바닥을 제대로 청소하지 않아 부유물이 가라앉은 탓에 나는 냄새다. 보통 해주는 장마철이나 겨울철에 1∼2번 청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주에 있는 함수를 증발지로 퍼올릴 때에는 바닥에 가라앉은 물질이 함께 올라올 수 있어 바가지 등으로 조심스럽게 해야 하는데도 대부분 염전에서는 인력 부족으로 펌프를 쓰는 실정이다.
일부 염전의 결정지 바닥에 깐 비닐장판(루핑)은 환경호르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현재 많은 염전에서 기존의 검은 비닐장판 대신 친환경 비닐장판으로 바꾸고는 있지만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다.
한 소금 전문가는 “하루종일 햇볕을 받다 보니 결정지 바닥은 매우 뜨겁다”며 “아무리 친환경 비닐장판을 썼다고 하더라도 장기간 고온에 노출되다 보면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쓰레기 소각에 이동식 화장실까지
일부 염전에서 농약을 치고 있다는 세계일보 보도〈8월16일자 1·3면 참조〉와 관련, 취재팀이 농림수산식품부·지방자치단체 관계자와 공동으로 지난 8월30일부터 이틀간 현장조사에 나선 적이 있다. 취재팀은 당시 일부 염전에서 농약을 친 흔적과 함께 불량한 위생 상태도 확인할 수 있었다.
8월30일 오후 찾은 전남 해남군 A염전. 경사진 제1증발지 염전 둑에는 맥주 캔과 시뻘겋게 변한 깡통, 소주병, 부탄가스통 등 쓰레기가 방치되어 있었다. 이곳에서 불과 10여m 떨어진 제1증발지 바닥에는 소각한 뒤 남은 회색 재와 깡통, 비닐, 페트병, 종이조각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해남군 B염전의 증발지 인근에는 건축 폐자재와 폐타이어 등이 염전 환경을 위협하고 있었다. 동행한 공무원에게 “쓰레기를 방치하고 염전에서 태워도 되는 것이냐”고 묻자 그는 묵묵부답이었다.
이튿날 방문한 신안군 C염전에서는 농약봉지 이외에도 비료 포대, 플라스틱 기름통이 발견됐다. 신안군 관계자는 “농경지와 가까워 (농약봉지 등이) 바람을 타고 올 수 있다”면서 “현재 농촌에서 비닐 등 폐농자재 처리로 얼마나 골머리를 앓고 있는지 아느냐”고 항변했다.
이 염전의 저수지와 제1증발지 사이에 있는 염전 둑에는 파란색 이동식 화장실이 놓여 있었다. 화장실 변기는 오물이 거의 가득 찬 상태였다. “자칫 오물이 넘칠 수 있는데 심각한 문제가 아닌가”라고 지적하자 공무원은 “이마저 없을 때에는 염부들이 아무 곳에서나 볼일을 해결했는데, 없는 것보다 그나마 위생적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오물 가득찬 화장실 전남 신안군 한 염전 둑에 오물로 가득 찬 파란색 이동식 화장실이 놓여 있다.
◆슬레이트 지붕과 장판도 개선해야
그동안 염전에서 슬레이트를 사용하는 문제는 수차례 지적됐으나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슬레이트 지붕에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들어 있어 정부와 지자체가 해체를 유도하고 있으나 아직도 상당수 염전의 소금창고와 해주 지붕이 슬레이트로 돼 있다.
신안군 D염전과 영광군 E·F염전의 소금창고와 해주의 슬레이트 지붕은 낡아서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만 같았다. 소금이나 소금물에 석면이 들어갈 수 있는 환경이었다. 농림부 관계자는 “석면 지붕 해체 등 천일염 육성사업에 2009년 33억원, 2010년 86억원에 이어 올해 100억원을 지원했다”며 “모든 염전에서 환경 개선이 이뤄지려면 2∼3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에 대비해 증발지 내 함수(염도를 높인 바닷물)를 보관하는 해주의 위생관리도 도마에 올랐다. 어떤 해주에서는 갯벌이 썩을 때와 비슷하게 역겨운 냄새가 났다. 해주 바닥을 제대로 청소하지 않아 부유물이 가라앉은 탓에 나는 냄새다. 보통 해주는 장마철이나 겨울철에 1∼2번 청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주에 있는 함수를 증발지로 퍼올릴 때에는 바닥에 가라앉은 물질이 함께 올라올 수 있어 바가지 등으로 조심스럽게 해야 하는데도 대부분 염전에서는 인력 부족으로 펌프를 쓰는 실정이다.
일부 염전의 결정지 바닥에 깐 비닐장판(루핑)은 환경호르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현재 많은 염전에서 기존의 검은 비닐장판 대신 친환경 비닐장판으로 바꾸고는 있지만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다.
한 소금 전문가는 “하루종일 햇볕을 받다 보니 결정지 바닥은 매우 뜨겁다”며 “아무리 친환경 비닐장판을 썼다고 하더라도 장기간 고온에 노출되다 보면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