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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화장실 이야기

물·전기 안쓰는 화장실변기 발명대회(2012/08/16)
  • 작성일2012/10/2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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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의 작성 날짜 : 2012/08/16 13:48:22

 

 

 

 

 

" 오지·빈민 향한 빌게이츠의 애정 "
화장실 변기에 앉아 물을 내리면 씻겨 내려간 ‘그것’들이 땅속 탱크에 저장된다. 고체가 가라앉고 액체는 위에 떠 분리가 되면 튜브로 흘러간다. 전기화학반응기로 설치된 이 관을 지나면서 소변 염화물은 산화돼 미생물은 죽게 된다. 이렇게 재생 처리된 물은 다시 화장실로 들어가 다음 사람의 볼일 처리에 쓰인다. 물을 내리고 반응기를 돌리는 모든 동력은 태양광만 있으면 된다.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14일 이 아이디어를 낸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팀을 ‘화장실 재발명 박람회’의 1등 당선작으로 뽑았다고 밝혔다. 1등팀은 상금 10만달러를 받았다.

재단이 새로운 화장실을 선정한 기준은 명료하다. 1775년 알렉산더 커밍이 발명한 이후 익숙해진 수세식 변기를 쓸 수 없는 곳에 적합하면 된다. 물은 되도록 쓰지 않고 하수도나 전기 없이 처리하는 것이다. 빌 게이츠는 이날 성명을 통해 “선진국이 쓰는 수세식 화장실은 물과 하수구, 전기, 오물처리 시설이 없는 곳에서는 비현실적이고 불가능한 방법”이라며 “이들 지역의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40%인 25억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화장실은 위생뿐 아니라 인간 존엄성에도 중요한 문제”라면서 “그러나 10억명은 여전히 야외에서, 또 다른 10억명은 임시 변소를 이용 중”이라고 덧붙였다. 깨끗하지 못한 환경 탓에 배설물에 물과 음식이 오염돼 장질환 등으로 해마다 5세 이하 어린이 150만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번 박람회의 다른 수상작 역시 이 같은 곳에 설치할 수 있는 화장실이다. 영국 러프버러대학팀은 오물을 바이오연료와 깨끗한 물로 바꿔주는 방식으로 2등에 올랐다. 3등을 한 캐나다의 토론토대학팀은 배설물을 탈수와 저온 산화를 통해 물과 미네랄로 전환하는 화장실 개념을 선보였다. 두 팀은 각각 6만달러와 4만달러씩의 상금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