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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A 칼럼 - 내 삶의 시계바늘(2011/05/25)
- 작성일2012/10/2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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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의 작성 날짜 : 2011/05/25 10:24:18
내 삶의 시계바늘은 어디를 가리키고 있을까? 인생이 간건하면 팔십이라 했는데 시침이 멈출 곳은 어딜까 생각하니 정신이 번쩍 납니다. 해마다 연말이면 떠남을 아쉬워하는 송년회나 힘든 한해를 얼른 보내고 싶은 망년회를 합니다. 올해는 갑작스런 경제 한파로 망년회가 될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지나간 시간을 잊어버리고 싶지만 살아있음에 감사해야 합니다. 오늘은 어제 떠난 사람의 뒷날이고, 내일 떠날 사람의 앞날입니다. 삶의 순간순간은 자신의 유산입니다. 한해를 마무리 할때면 어릴때 들려주시던 아버지의 이야기 일명 「일꾼의 품삯」이 생각납니다. 어느 마을에 큰 부자가 있었습니다. 그 집은 일꾼이 많았습니다. 한해가 마무리 되는데도 품삯에 대해서는 말이 없습니다. 일꾼들은 심사(心思)가 편치 않았습니다. 주인은 일꾼들의 마음을 읽었는지 다음날 아침에 일 년 동안의 품삯을 계산하자고 합니다. 그런데 주인은 품삯을 계산하는 전날까지 부려 먹으려 합니다. 내년에 가마니와 멍석을 엮을 새끼를 곱게 꼬아라합니다. 그다음 날 아침이 되었습니다. 일꾼들은 자기가 받을 새경에 대해 계산을 합니다. 주인은 어제 새끼 꼰 것을 가져오도록 햇습니다. 가느다랗고 곱게 새끼를 꼰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설렁설렁 꿁게 꼬아 가져온 사람들도 있습니다. 주인은 집사를 통해 돈 궤짝을 가져오도록 했습니다. 주인은 커다란 돈궤를 열고 어제 꼰 새끼줄에 동전을 꿰라 합니다. 가늘고 곱게 새끼를 꼰 일꾼은 쉽게 동전을 꿸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불만스럽고 게으름을 피우며 굵게 새끼를 꼰 사람들은 동전을 꿸 수가 없었습니다. 일꾼들이 동전을 새끼줄에 꿰자 주인은 꿴 동전이 올해 품삯이라 합니다. 불만을 가지고 대충 굵게 새끼를 꼬았거나 게으름을 피웠던 일꾼들은 참으로 원통햇습니다. 인생의 시계가 멈출 때 까지 어떻게 살아가느냐는 자신에게 달려있습니다. 열심을 다한 세월이라면 연말은 송년이 될 것이나, 힘들어하며 세상을 회피하려 한다면 그 삶은 망년의 인생이 될 것입니다.
결과는 해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이유는 환경이 늘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시작은 누구나 최선을 약속하지만 끝날 쯤에는 용두미사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피타고라스는 "인생은 변화의 연속"이라 합니다. 올 초 한국경제호는 뱃고동 크게 울리며 출항을 했지만 항해 중 엔진고장을 일으켰습니다. 높은 파도에 배를 포기해야 할 극한 상황까지 갔지만 한국호의 선원들은 지혜를 모아 어렵사리 엔진을 살려냈습니다. 그 지혜의 밑바탕은 일제강점기 때 물산장려운동과 금융위기때 금모으기 운동과 같은 국난극복의 지혜입니다. 누구나 인생의 시침은 멈출 날이 있습니다. 시침이 움직이는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고 이웃을 위해 사는 일 그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정종기(한국화장실협회 전문위원 / 성결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