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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칼럼(2011/04/06)
  • 작성일2012/10/26 14:15
  • 조회 600
해당 글의 작성 날짜 : 2011/04/06 16:49:05

 

 

 

 

 

" 가장 아름다운 나만의 공간 "


한국화장실협회 사무총장 송철호


“하루가 시작되는 최초의 공간 - 화장실,
그래서 이 공간은 가장 아름다워야 합니다.” 어느 화장실 전문업체의 캐치프레이스다.

내가 아는 어떤 분은 아침에 일어나면 화장실에서부터 일과를 시작한다고 한다. 욕조에 물을 반쯤 채우고 그 속에 들어앉아 반신욕을 하면서 욕조 위에 나무판을 얹고 그 위에 큰 수건을 깔아 책상과 같이 만든 후 노트북컴퓨터와 수첩 그리고 핸드폰 등을 옆에 가지런히 차려놓으면 모든 준비는 끝, 그리곤 조용히 명상을 시작하며 하루를 준비한다.

어제 만났던 사람들로부터 받은 명함과 핸드폰의 문자메시지들을 하나하나 꼼꼼이 살펴 필요한 것은 수첩에 메모하고 필요 없는 문자들은 지워버린다. 또 받은 명함에는 언제 어디서 무슨 일로 받았는지를 잘 기록해 놓는다. 그래야 나중에 그 사람을 다시 기억해 낼 수 있고 필요할 때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오늘 만나야 될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약속을 정하고 해야 할 들을 메모해 내일로 미뤄지는 일이 없도록 스케쥴을 짠다고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처가와 뒷간은 멀수록 좋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화장실은 멀리해야 하는 공간이었다.

배설은 인간이 생활하는데 꼭 필요한 조건 중 하나로 자연적인 생리현상이다. 즉, 어디서 해결해야 할 것인가 하는 것이 문제인데, 이렇게 배설을 하기 위해 지정된 장소가 화장실이다.
과거의 화장실은 더럽고 지저분한 곳으로만 인식하여 배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단순기능으로만 사용되어 왔다. 특히, 한국에서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화장실을 만들 만큼 불결한 곳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오늘날의 화장실은 서구 문화권의 위생화장실 문화가 유입되면서 생활공간의 일부로 자리 잡게 되었다. 과거 단순기능을 넘어 휴식의 공간 또는 문화수준의 척도로 여겨지게 되면서, 이런 시대의 변화에 따른 설비 및 건축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화장실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함께 개인적 공간으로 자리 잡으면서 실내의 생활공간으로 그 위치가 이동되었다.

예전에 비하면 요즘 화장실은 엄청나게 변화와 발전이 이뤄졌다. 사람들의 인식도 점차 변화되는 추세이다. 단순히 생리적 현상을 해결하는 곳에서 오늘날에는 심미적인 아름다움과 편리성까지 추구하게 되었다.

최근에 각종 국제경기를 우리나라가 개최하면서 공중화장실의 시설 및 디자인, 위생과 관리 또한 발전하였으나, 아직도 학교나 학교주변의 공중화장실의 일부는 위생과 관리에 소홀하여, 사용자로 하여금 불쾌감을 일으키고 있다. 도시 속의 공중화장실을 하나하나의 요소로 뜯어보면 별로 보잘 것 없는 시설물일 수도 있지만, 거리의 중요한 랜드 마크로 시민들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어 그 도시에 활력과 변화를 주는 거리의 핵심시설의 하나로 당당히 자리 매김하고 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공중화장실이 보행자의 기본 욕구를 해결하는 공간기능 외에, 그 도시의 중요 구성요소와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하여 독창성과 창조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공중화장실은 물론 우리가정의 화장실 또한 주방시설과 함께 중요한 생활공간이 되었다. 건강을 생각하는 위생 공간은 필수, 하루의 생활을 디자인하는 계획 공간, 나만의 여유와 집중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산하는 창조의 공간이 되어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까지 바꿔놓았다.

이제 화장실은 어느 전문업체 케치프레이스처럼 가장 아름다운 나만의 공간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