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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A 창립 10주년을 생각하며...(2009/06/23)
- 작성일2012/10/26 13:52
- 조회 589
해당 글의 작성 날짜 : 2009/06/23 10:41:08
KTA 창립 10주년을 생각하며...
옛 어른들은 “처가와 화장실은 멀수록 좋다.”고 말합니다. 그 때는 화장실이 집밖 외진 곳에 있어서 밤중에 ‘측간’에 갈라치면 손전등과 날짜 지난 얇은 달력을 떼어 들고 막상 나가려다 공포에 질려 쉽사리 발이 떨어지지 않던 기억이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있었을 것입니다.
어린 소년의 마음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그 화장실이 어느 순간 문화의 공간이 되었고, 생각지도 못했던 만남의 장소로 변한 것이 불과 10년이 채 안된 이야기입니다.
1999년 화장실협회가 생길 당시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공중화장실은 매우 취약했으며, 2002년 월드컵을 앞둔 당시 상황으로는 가장 고민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화장실 문화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이 2002년 월드컵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수많은 국민들이 텔레비전 앞에 모여 응원전을 펼쳤으며 그 뜨거운 열기를 몸소 느끼려는 사람들로 넘쳐났습니다.
월드컵을 준비하며 당시 우리의 실정은 화장실의 수는 턱없이 부족했고, 더럽고, 지저분해 큰 걱정꺼리였습니다. 어쩌면 화장실이 우리의 일상과 뗄 수 없는 공간으로서 가장 깨끗하고 아름다워야 할 장소라는 공감대를 처음으로 갖게 한 시기가 아닌가 합니다.
5월,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부모님 선물을 준비하려고 백화점에 갔다가 잠깐 들른 화장실에서 느낀 벅찬 감동은 이루 말 할 수 없었습니다. 들어서는 순간부터 은은하게 퍼져 나오는 향기며,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는 화장지, 그리고 고급스러운 세안 기기들...
향기가 있는 세상을 꿈꾸며 달려온 지 올 해로 13년이 되는 지금 화장실 문화가 이만큼 성숙했다는 놀라움과 함께 그 감동의 한 가운데에 내 자신이 서 있다는 뿌듯함이 들었습니다.
10년 전, 한국화장실협회를 창립할 당시만 해도 주변의 많은 분들의 설립반대, ‘기대에 못 미칠 것이다.’ ‘성공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수원시를 비롯해 한국관광공사와 기관, 단체에서 참여하게 되었고, 그분들의 헌신적이고 고된 열정이 지금의 대한민국 화장실 역사를 가히 혁명적인 수준으로 이끌어 놓았던 것입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심재덕 회장님을 비롯한 초창기 창립 임원분들께 다시한번 존경과 그 열정에 감사의 마음을 가져봅니다.
1997년 처음 위생용품 사업을 시작하면서 이렇게 해선 외국손님과 내 자녀들 앞에서 무엇을 전해줄 수 있을까? 밤새워 고민했던 그때가 생각 납니다. ‘내가 전국에 있는 화장실을 바꿔볼까?’라는 굳은 신념으로 밤낮없이 달리고 달렸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내놓아도 부끄럼없는 화장실 문화가 된 것을 생각하면 가슴 한 편이 뭉클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도기를 비롯해 청소용품업체들까지 화장실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한 사업가들도 많지만 궁극적으로는 정부가 팔을 걷고 나섰으며, 한국화장실협회의 숨은 노력이 오늘을 만들었음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세계가 놀라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화장실 문화, 이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중 유일하게 사람만이 화장실을 이용합니다. 지금은 바쁜 현대인들이 살아가면서 사색하고 하루를 정리하는 공간이 화장실이 되었습니다.
함부로 집기를 파손하고, 불필요하게 용량을 남용하는 것을 자제하여 공중화장실의 사용도 내 집처럼 깨끗이 아름답게 가꾸어 갔으면 하는 바램들을 가져 봅니다.
협회 창립 10주년을 맞아 지난 시간들이 눈앞에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이형규(한국화장실협회 이사 / (주)동우씨엠 대표이사)
옛 어른들은 “처가와 화장실은 멀수록 좋다.”고 말합니다. 그 때는 화장실이 집밖 외진 곳에 있어서 밤중에 ‘측간’에 갈라치면 손전등과 날짜 지난 얇은 달력을 떼어 들고 막상 나가려다 공포에 질려 쉽사리 발이 떨어지지 않던 기억이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있었을 것입니다.
어린 소년의 마음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그 화장실이 어느 순간 문화의 공간이 되었고, 생각지도 못했던 만남의 장소로 변한 것이 불과 10년이 채 안된 이야기입니다.
1999년 화장실협회가 생길 당시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공중화장실은 매우 취약했으며, 2002년 월드컵을 앞둔 당시 상황으로는 가장 고민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화장실 문화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이 2002년 월드컵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수많은 국민들이 텔레비전 앞에 모여 응원전을 펼쳤으며 그 뜨거운 열기를 몸소 느끼려는 사람들로 넘쳐났습니다.
월드컵을 준비하며 당시 우리의 실정은 화장실의 수는 턱없이 부족했고, 더럽고, 지저분해 큰 걱정꺼리였습니다. 어쩌면 화장실이 우리의 일상과 뗄 수 없는 공간으로서 가장 깨끗하고 아름다워야 할 장소라는 공감대를 처음으로 갖게 한 시기가 아닌가 합니다.
5월,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부모님 선물을 준비하려고 백화점에 갔다가 잠깐 들른 화장실에서 느낀 벅찬 감동은 이루 말 할 수 없었습니다. 들어서는 순간부터 은은하게 퍼져 나오는 향기며,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는 화장지, 그리고 고급스러운 세안 기기들...
향기가 있는 세상을 꿈꾸며 달려온 지 올 해로 13년이 되는 지금 화장실 문화가 이만큼 성숙했다는 놀라움과 함께 그 감동의 한 가운데에 내 자신이 서 있다는 뿌듯함이 들었습니다.
10년 전, 한국화장실협회를 창립할 당시만 해도 주변의 많은 분들의 설립반대, ‘기대에 못 미칠 것이다.’ ‘성공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수원시를 비롯해 한국관광공사와 기관, 단체에서 참여하게 되었고, 그분들의 헌신적이고 고된 열정이 지금의 대한민국 화장실 역사를 가히 혁명적인 수준으로 이끌어 놓았던 것입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심재덕 회장님을 비롯한 초창기 창립 임원분들께 다시한번 존경과 그 열정에 감사의 마음을 가져봅니다.
1997년 처음 위생용품 사업을 시작하면서 이렇게 해선 외국손님과 내 자녀들 앞에서 무엇을 전해줄 수 있을까? 밤새워 고민했던 그때가 생각 납니다. ‘내가 전국에 있는 화장실을 바꿔볼까?’라는 굳은 신념으로 밤낮없이 달리고 달렸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내놓아도 부끄럼없는 화장실 문화가 된 것을 생각하면 가슴 한 편이 뭉클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도기를 비롯해 청소용품업체들까지 화장실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한 사업가들도 많지만 궁극적으로는 정부가 팔을 걷고 나섰으며, 한국화장실협회의 숨은 노력이 오늘을 만들었음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세계가 놀라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화장실 문화, 이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중 유일하게 사람만이 화장실을 이용합니다. 지금은 바쁜 현대인들이 살아가면서 사색하고 하루를 정리하는 공간이 화장실이 되었습니다.
함부로 집기를 파손하고, 불필요하게 용량을 남용하는 것을 자제하여 공중화장실의 사용도 내 집처럼 깨끗이 아름답게 가꾸어 갔으면 하는 바램들을 가져 봅니다.
협회 창립 10주년을 맞아 지난 시간들이 눈앞에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이형규(한국화장실협회 이사 / (주)동우씨엠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