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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교차로'- 화장실의 일곱 천사들(2006/10/21)
- 작성일2012/10/26 11:13
- 조회 569
해당 글의 작성 날짜 : 2006/10/21 21:23:50
화장실에도 천사가 있다. 전시관계로 시카고에 머물게 돼 주일날 제일연합감리 교회에 갔는데 화장실에서 천사를 만난 것이다.
하얀색 가운을 입은 일곱명의 천사아줌마(?)들은 교인들의 눈을 피해 화장실에서 바디 워십을 연습하고 있었다.
약간 늙으신(죄송) 천사들이긴 했지만 성심껏 노력하는 모습이 젊고 하얀 날개 달린 천사 못지 않았다.
덕분에 천사들의 노래를 들으며 화장실에서 은혜받는 일생 일대의 '축복'을 누리게 됐다.
화장실은 그 시대의 가장 대표적인 문화의 발전상을 나타낸다.
'문명은 화장실과 함께 시작됐다'는 비교문화 연구가 줄리 호란의 말처럼 서구에서는 '화장실'이 고고학자들의 연구 대상이다.
이른바 '화장실(Toilet) 고고학'이다. 화장실 문화는 인류문화사의 발전을 가장 흥미로운 형태로 표출해낸다고 할 수 있다.
고대 바벨로니아에선 B.C 2400~B.C 2100년에 이미 햇볕에 말린 벽돌로 고안된 수세식 변소가 있었다.
로마는 화려한 문화만큼 가장 완벽한 화장실을 갖춘 문명국으로 꼽힌다.
화장실 문명은 중세를 거치며 쇠락을 거듭한다.
18~19세기 영국 상류층 사람들은 가발을 쓰고 파우더를 뿌렸는데 가발을 고치고 치장하는 방을 '파우더 클로젯(power closet)'이라고 불렀다.
그 방에 화장 후에 손을 씻을 물을 비치하면서 '화장실'이 '변소'로 변천하게 된다.
오늘날 여성의 각선미와 품위의 상징인 하이힐과 바바리코트도 화장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 유명한 베르사이유 궁전마저 화장실이 없어 귀부인들이 대소변을 아무데서나 보아야하는 불편함을 겪어야만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통일 신라 시대에 화장실로 추정되는 유구가 발견됐다. 지난봄 불국사에 갔을 때 신라때 쓰던 수세식 화장실을 보여준다고 해서 기대에 부풀었는데 작은 홈이 파인 돌이 전부라 실망했다.
볼 일 보고 물로 씻어내면 수세식(?)화장실 아니냐고 해서 모두들 웃었다.
임금의 편전과 왕대비의 침전에는 이동식 화장실인 '매우틀'을 사용했다.
매우(梅雨)의 매는 '큰 것'을 우는 '작은 것'을 이르는 향기로운 말이다.
우리 선조들은 화장실을 명칭할 때도 멋스러움과 품위를 잃지않는 여유를 보였다.
옆에 있고 몸속을 깨끗하게 해준다고 '측간' 뒷물을 하는 공간이라 해서 '북수간' 생리적 걱정과 마음의 근심을 덜어 준다고 해서 '해우소'라고도 불렀다.
화장실 문화를 들먹일 때마다 수난을 당하는 것이 우리나라 화장실이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한국에 가면 휴지는 '필수 휴대 품목'중 하나였다.
냅킨대신 화장지를 사용하는 식당도 더러있었다. 안방마님의 자개 화장대 위에도 화장실용 두루마리 휴지가 번듯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요즘은 한국에도 화장실을 아름답게 꾸민다.
서양사람들은 집장식을 즐기는데 '손님 화장실'에 엄청난 정성을 들인다.
집의 인테리어에 걸맞는 장식품을 고르고 고급스런 벽지를 발라 분위기를 살린다.
손님이 쓸 타올은 린넨이나 수제품으로 고르고 향수와 로션을 비치한다.
교양 서적이나 품격있는 잡지를 예쁜 바구니에 담거나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소품을 배치하면 정겨운 맛을 살릴 수 있다.
'손님 화장실(guest bathroom)'은 그 집안의 교양과 클래스를 함축하는 곳이다.
화장실에서 천사를 본 탓인지 짧은 방문이였지만 그 날 교회 구석구석에서 천사를 닮은 많은 얼굴들을 만났다.
목사님 설교에서 성도들의 머리위에서 천사들의 후광이 반짝이고 있었다.
정성을 바치는 곳에 아름다움은 묻어난다.
낮고 비천한 곳이 아름다우면 저 높은 곳은 향기로움에 넘치고 있을 것이다.
하얀색 가운을 입은 일곱명의 천사아줌마(?)들은 교인들의 눈을 피해 화장실에서 바디 워십을 연습하고 있었다.
약간 늙으신(죄송) 천사들이긴 했지만 성심껏 노력하는 모습이 젊고 하얀 날개 달린 천사 못지 않았다.
덕분에 천사들의 노래를 들으며 화장실에서 은혜받는 일생 일대의 '축복'을 누리게 됐다.
화장실은 그 시대의 가장 대표적인 문화의 발전상을 나타낸다.
'문명은 화장실과 함께 시작됐다'는 비교문화 연구가 줄리 호란의 말처럼 서구에서는 '화장실'이 고고학자들의 연구 대상이다.
이른바 '화장실(Toilet) 고고학'이다. 화장실 문화는 인류문화사의 발전을 가장 흥미로운 형태로 표출해낸다고 할 수 있다.
고대 바벨로니아에선 B.C 2400~B.C 2100년에 이미 햇볕에 말린 벽돌로 고안된 수세식 변소가 있었다.
로마는 화려한 문화만큼 가장 완벽한 화장실을 갖춘 문명국으로 꼽힌다.
화장실 문명은 중세를 거치며 쇠락을 거듭한다.
18~19세기 영국 상류층 사람들은 가발을 쓰고 파우더를 뿌렸는데 가발을 고치고 치장하는 방을 '파우더 클로젯(power closet)'이라고 불렀다.
그 방에 화장 후에 손을 씻을 물을 비치하면서 '화장실'이 '변소'로 변천하게 된다.
오늘날 여성의 각선미와 품위의 상징인 하이힐과 바바리코트도 화장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 유명한 베르사이유 궁전마저 화장실이 없어 귀부인들이 대소변을 아무데서나 보아야하는 불편함을 겪어야만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통일 신라 시대에 화장실로 추정되는 유구가 발견됐다. 지난봄 불국사에 갔을 때 신라때 쓰던 수세식 화장실을 보여준다고 해서 기대에 부풀었는데 작은 홈이 파인 돌이 전부라 실망했다.
볼 일 보고 물로 씻어내면 수세식(?)화장실 아니냐고 해서 모두들 웃었다.
임금의 편전과 왕대비의 침전에는 이동식 화장실인 '매우틀'을 사용했다.
매우(梅雨)의 매는 '큰 것'을 우는 '작은 것'을 이르는 향기로운 말이다.
우리 선조들은 화장실을 명칭할 때도 멋스러움과 품위를 잃지않는 여유를 보였다.
옆에 있고 몸속을 깨끗하게 해준다고 '측간' 뒷물을 하는 공간이라 해서 '북수간' 생리적 걱정과 마음의 근심을 덜어 준다고 해서 '해우소'라고도 불렀다.
화장실 문화를 들먹일 때마다 수난을 당하는 것이 우리나라 화장실이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한국에 가면 휴지는 '필수 휴대 품목'중 하나였다.
냅킨대신 화장지를 사용하는 식당도 더러있었다. 안방마님의 자개 화장대 위에도 화장실용 두루마리 휴지가 번듯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요즘은 한국에도 화장실을 아름답게 꾸민다.
서양사람들은 집장식을 즐기는데 '손님 화장실'에 엄청난 정성을 들인다.
집의 인테리어에 걸맞는 장식품을 고르고 고급스런 벽지를 발라 분위기를 살린다.
손님이 쓸 타올은 린넨이나 수제품으로 고르고 향수와 로션을 비치한다.
교양 서적이나 품격있는 잡지를 예쁜 바구니에 담거나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소품을 배치하면 정겨운 맛을 살릴 수 있다.
'손님 화장실(guest bathroom)'은 그 집안의 교양과 클래스를 함축하는 곳이다.
화장실에서 천사를 본 탓인지 짧은 방문이였지만 그 날 교회 구석구석에서 천사를 닮은 많은 얼굴들을 만났다.
목사님 설교에서 성도들의 머리위에서 천사들의 후광이 반짝이고 있었다.
정성을 바치는 곳에 아름다움은 묻어난다.
낮고 비천한 곳이 아름다우면 저 높은 곳은 향기로움에 넘치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