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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A 하절기 캠페인 행사를 다녀와서(2011/09/19)
- 작성일2012/10/26 16:47
- 조회 1,729
해당 글의 작성 날짜 : 2011/09/19 11:30:46
8월 4일 무더운 여름날 새벽 6시 45분, 나는 일찍 준비하고 집에서 나가 전철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침 출근길에 오른 사람들로 숨 쉴 틈이 없는 전철 안에서 한 시간 반을 보내고 버스로 갈아타 내가 향한 곳은 KTA(한국화장실협회) 본사였다. 이곳에서 협회 차를 타고 강원도로 출발하면서 화장실 캠페인 봉사활동이 시작되었다.
내가 화장실협회에 봉사활동을 신청하게 된 데에는, 방학을 맞아 전주에 있는 학교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있던 한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에 들른 것이 계기가 되었다. 천장을 유리로 만들어놓아 채광이 아주 잘 되어 시원하고 밝은 느낌을 주었고 세면대 뒤로 보이는 화단은 그곳이 휴게소 화장실이 맞는지 헷갈리게 만들 정도였다. 잠깐 왔다 가는 고속도로 화장실의 시설이 얼마나 좋겠느냐는 생각도 했었지만, 그 때의 경험 이후로 고정관념이 깨졌다. 누가 이렇게 화장실을 아름답게 만들었을까 궁금해 하던 참에 화장실 벽에 붙어있던 인증마크가 눈에 띄었다. ‘KTA 한국화장실협회’. 협회가 정확히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사이트를 들어가 보기로 했다. 때마침 ‘하절기 관광지 화장실 이용문화 캠페인’을 실시한다는 공지를 보고 자원봉사자로 신청하게 되었다.
협회 차로 9시 30분에 출발하여 12시경에 춘천에 도착하였는데, 그곳에서 협회 직원들과 춘천닭갈비를 먹고 근처에 있는 춘천시외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이곳이 천 번째 캠페인 장소였다. 우리는 ‘한국화장실 협회- 나의 작은 배려, 아름다운 화장실의 시작입니다.’라는 문구가 선명한 띠를 몸에 걸치고 리플릿과 함께 배포할 생수가 든 박스를 차에서 옮겨와 행사 준비를 마친 후, 본격적으로 캠페인 활동에 들어갔다. 캠페인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상대로 홍보를 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지만, 리플릿과 물이 줄어드는 만큼 점점 더 능숙해지고 재미도 붙기 시작했다. 사람들 대다수는 처음에는 리플릿보다는 물을 받고 싶어서 캠페인에 응해주었지만, 내가 물과 리플릿을 함께 주며 “안녕하세요, 화장실협회에서 왔습니다. 지금 저희는 아름다운 화장실 만들기 캠페인 중인데요, 이 리플릿 꼭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웃음을 머금고 친절하게 다가가자 관심을 가지고 대합실 의자에 앉아 리플릿을 읽어보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화장실 문화의 중요성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데, 이렇게 내가 직접 나서서 홍보함으로써 그들이 화장실 문화의 개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는 것이 너무 보람 있었던 첫 번째 캠페인이었다.
다음날에는 강릉 경포대 해수욕장에 가서 캠페인을 실시했다. 화장실과는 상관이 없어 보이는 버스터미널과 해수욕장을 캠페인 장소로 선택한 것은, 지금이 휴가철이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서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화장실 문화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해수욕장에서도 버스터미널에서 했던 것과 같이 홍보용 띠를 두르고 리플릿과 증정품을 함께 배포하였다. 차이가 있다면 춘천시외버스터미널과는 견줄 수 없는 넓이의 모래사장을 일일이 돌아다니기보다는, 화장실 캠페인인 만큼 화장실 입구에서 주로 활동하여 효율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또한, 첫 캠페인때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 물이 미지근해지자 사람들의 선호도가 떨어졌다는 사실을 고려해 물을 모두 얼려왔으며, 증점품을 물 뿐 아니라 물티슈, 부채로까지 확장시켰다는 점도 첫날과 달라진 점에 해당한다. 이렇게 첫 캠페인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두 번째 캠페인이였기에, 반응은 놀랄 만큼 뜨거웠다. 리플릿 내용 설명에 집중하는 사람들이 전날보다 훨씬 많아졌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가 느낄 수 있었다. 비록 그 관심이 처음에는 해수욕장에서 흔히 필요한 물이나 부채, 물티슈를 받기 위해서였다고 할지라도, 그로 인해 캠페인의 폭이 더 넓어져서 결과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화장실문화의 중요성과 사용예절에 대해 다시 한 번 인식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봉사활동은 1박 2일의 짧은 일정으로 끝났지만, 이번 활동으로 새롭게 깨달은 사실이 하나 있다. 바로 화장실은 국가 경쟁력을 대표한다는 것이다. 즉, 선진국은 화장실도 선진적인 반면, 후진국은 화장실도 후진적이라는 것이다. 각국의 화장실문화를 잘 알고 있는 화장실협회 직원들과 이틀 동안 함께 일하면서 알게 되었다. 세계의 화장실 수준을 한 번만 둘러보면, 이것은 깊게 생각해볼 필요도 없는 너무나 명백한 지리다. 미국의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과 10년 전 한국의 고속도로 화장실 모습을 비교해보자면, 전자는 전담 청소원이 배치되어 있어 1년 365일 청결한 환경을 유지한 반면 후자는, 불결한 오물과 쓰레기로 곳곳에서 악취가 났으며 오수 정화시설 관리가 미흡했고 세면장 시설이 일부 고장 나 있는 곳도 많았다고 한다. 국가의 얼굴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에 동참하였다는 생각에 자부심을 느낀다. 오늘날 한국이 선진국의 위치로 올라간 데에는 바람직한 공중화장실문화를 전파하기 위한 한국화장실협회의 숨은 노고가 큰 기여를 했을 것이다. 내가 이번 화장실문화 캠페인에 참여한 것도 우리나라의 화장실이 널이 아름다워지는 데, 그래서 우리나라의 문화가 한 걸음 더 선진적으로 발전하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1박 2일의 시간이 더욱 값지게 다가온다.
내가 화장실협회에 봉사활동을 신청하게 된 데에는, 방학을 맞아 전주에 있는 학교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있던 한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에 들른 것이 계기가 되었다. 천장을 유리로 만들어놓아 채광이 아주 잘 되어 시원하고 밝은 느낌을 주었고 세면대 뒤로 보이는 화단은 그곳이 휴게소 화장실이 맞는지 헷갈리게 만들 정도였다. 잠깐 왔다 가는 고속도로 화장실의 시설이 얼마나 좋겠느냐는 생각도 했었지만, 그 때의 경험 이후로 고정관념이 깨졌다. 누가 이렇게 화장실을 아름답게 만들었을까 궁금해 하던 참에 화장실 벽에 붙어있던 인증마크가 눈에 띄었다. ‘KTA 한국화장실협회’. 협회가 정확히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사이트를 들어가 보기로 했다. 때마침 ‘하절기 관광지 화장실 이용문화 캠페인’을 실시한다는 공지를 보고 자원봉사자로 신청하게 되었다.
협회 차로 9시 30분에 출발하여 12시경에 춘천에 도착하였는데, 그곳에서 협회 직원들과 춘천닭갈비를 먹고 근처에 있는 춘천시외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이곳이 천 번째 캠페인 장소였다. 우리는 ‘한국화장실 협회- 나의 작은 배려, 아름다운 화장실의 시작입니다.’라는 문구가 선명한 띠를 몸에 걸치고 리플릿과 함께 배포할 생수가 든 박스를 차에서 옮겨와 행사 준비를 마친 후, 본격적으로 캠페인 활동에 들어갔다. 캠페인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상대로 홍보를 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지만, 리플릿과 물이 줄어드는 만큼 점점 더 능숙해지고 재미도 붙기 시작했다. 사람들 대다수는 처음에는 리플릿보다는 물을 받고 싶어서 캠페인에 응해주었지만, 내가 물과 리플릿을 함께 주며 “안녕하세요, 화장실협회에서 왔습니다. 지금 저희는 아름다운 화장실 만들기 캠페인 중인데요, 이 리플릿 꼭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웃음을 머금고 친절하게 다가가자 관심을 가지고 대합실 의자에 앉아 리플릿을 읽어보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화장실 문화의 중요성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데, 이렇게 내가 직접 나서서 홍보함으로써 그들이 화장실 문화의 개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는 것이 너무 보람 있었던 첫 번째 캠페인이었다.
다음날에는 강릉 경포대 해수욕장에 가서 캠페인을 실시했다. 화장실과는 상관이 없어 보이는 버스터미널과 해수욕장을 캠페인 장소로 선택한 것은, 지금이 휴가철이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서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화장실 문화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해수욕장에서도 버스터미널에서 했던 것과 같이 홍보용 띠를 두르고 리플릿과 증정품을 함께 배포하였다. 차이가 있다면 춘천시외버스터미널과는 견줄 수 없는 넓이의 모래사장을 일일이 돌아다니기보다는, 화장실 캠페인인 만큼 화장실 입구에서 주로 활동하여 효율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또한, 첫 캠페인때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 물이 미지근해지자 사람들의 선호도가 떨어졌다는 사실을 고려해 물을 모두 얼려왔으며, 증점품을 물 뿐 아니라 물티슈, 부채로까지 확장시켰다는 점도 첫날과 달라진 점에 해당한다. 이렇게 첫 캠페인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두 번째 캠페인이였기에, 반응은 놀랄 만큼 뜨거웠다. 리플릿 내용 설명에 집중하는 사람들이 전날보다 훨씬 많아졌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가 느낄 수 있었다. 비록 그 관심이 처음에는 해수욕장에서 흔히 필요한 물이나 부채, 물티슈를 받기 위해서였다고 할지라도, 그로 인해 캠페인의 폭이 더 넓어져서 결과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화장실문화의 중요성과 사용예절에 대해 다시 한 번 인식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봉사활동은 1박 2일의 짧은 일정으로 끝났지만, 이번 활동으로 새롭게 깨달은 사실이 하나 있다. 바로 화장실은 국가 경쟁력을 대표한다는 것이다. 즉, 선진국은 화장실도 선진적인 반면, 후진국은 화장실도 후진적이라는 것이다. 각국의 화장실문화를 잘 알고 있는 화장실협회 직원들과 이틀 동안 함께 일하면서 알게 되었다. 세계의 화장실 수준을 한 번만 둘러보면, 이것은 깊게 생각해볼 필요도 없는 너무나 명백한 지리다. 미국의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과 10년 전 한국의 고속도로 화장실 모습을 비교해보자면, 전자는 전담 청소원이 배치되어 있어 1년 365일 청결한 환경을 유지한 반면 후자는, 불결한 오물과 쓰레기로 곳곳에서 악취가 났으며 오수 정화시설 관리가 미흡했고 세면장 시설이 일부 고장 나 있는 곳도 많았다고 한다. 국가의 얼굴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에 동참하였다는 생각에 자부심을 느낀다. 오늘날 한국이 선진국의 위치로 올라간 데에는 바람직한 공중화장실문화를 전파하기 위한 한국화장실협회의 숨은 노고가 큰 기여를 했을 것이다. 내가 이번 화장실문화 캠페인에 참여한 것도 우리나라의 화장실이 널이 아름다워지는 데, 그래서 우리나라의 문화가 한 걸음 더 선진적으로 발전하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1박 2일의 시간이 더욱 값지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