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소식
-연합뉴스- 화장실문화 개선한 정숭열 회장(11.05.11)
- 작성일2012/09/27 16:08
- 조회 2,033
해당 글 작성 날짜 : 2011/05/11 11:13:51
" '뒷간을 문화공간으로' 공로 인정..'5.16민족상' 수상 "
화장실문화 개선한 정숭열 회장 (수원=연합뉴스) 강창구 기자 = 공중화장실을 세계적 수준으로 개선한 공로로 '제46회 5.16민족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국화장실협의 정숭열(74)회장. 2011.5.11 kcg33169@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kcg33169 공중화장실을 세계적 수준으로 개선한 공로로 '제46회 5.16민족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국화장실협의 정숭열(74)회장은 11일 협회가 그동안 추진해온 깨끗한 화장실사업의 성과를 이렇게 자평했다. 육사 15기 출신으로 32사단장, 군수사령관, 한국도로공사 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07년부터 한국화장실협회를 이끌고 있는 정 회장은 "그동안 화장실문화사업이 계몽차원이었다면 앞으로는 녹색화장실 문화사업으로 전환해 수출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 회장과의 일문일답. --'화장실 개선사업'은 어떤 인연으로. ▲36년간 군복무를 마치고 한국도로공사의 초대 공채 사장에 취임했다. 당시 '2002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있었는데, 경기장 등 각종 시설은 일본과 차이가 없었으나 화장실만큼은 창피하리만큼 형편없었다. 그때 전국의 모든 고속도로 화장실을 획기적으로 바꿔보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화장실에서 24시간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향기로운 냄새가 나며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자"고 주창했다. 그러나 이 말을 들은 임직원들은 나를 미친 사람 취급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이었나. ▲우선 교통방송에 출연해 고속도로 화장실을 2개월 이내에 획기적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화장실은 우리의 얼굴이다. 호텔수준으로 바꿔 생활문화 이미지를 개선하겠다"고 했다. 휴게소 업주 가운데 기독교인들이 많은 것을 알고 이들을 상대로 십일조 정신을 요구했다. 처음 몇 곳에서 동참해 화장실을 깨끗하게 개선했고 이를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화장실 개선 붐이 전국으로 확산됐다. 그해 전국 150여개 휴게소 대부분이 화장실을 바꿨다. --파급 효과가 매우 컸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고속도로 하루 이용차량이 300만대, 이용객은 700만~800만명이었다. 이들이 선진국에서나 볼 수 있던 깨끗한 화장실을 보고 감명을 느꼈고 소문이 금방 전국으로 퍼졌다. 특히 작고한 심재덕 수원시장은 비슷한 시기에 월드컵 개최도시를 중심으로 화장실 개선운동을 적극 추진했기 때문에 양축을 중심으로 화장실 개선 붐을 만들 수 있었다. 이듬해 고속도로 화장실은 각 언론에서 선정한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뽑혔다. 또 몽골, 터키, 브라질 등 세계 각국에서 우리의 화장실을 벤치마킹했다. --군복무 30년 경험에 군부대나 사회 그늘진 곳을 위해서도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지난 2008년부터 군부대 화장실 개선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그해 '지상군 페스티벌'에 화장실을 출품하려 했더니 군 내부에서 회의적인 반응이었다. 대포, 탱크 등 각종 군사장비와 물자를 전시하는 곳에 화장실을 출품한다고 하니 당연했다. 그러나 출품하고 보니 호응이 매우 좋았다. 이후 군부대 화장실 문화개선을 위한 심포지엄도 열고 화장실 개선안을 만들어 부대에 제출했고 군부대에 직접 모델화장실도 지어줬다. 지금 군대 화장실도 획기적으로 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회원사, 회원 등의 협찬을 받아 저소득층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을 대상으로 화장실 지어주기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전국 8곳에 했고 올해는 10곳에 할 계획이다. --'녹색화장실사업'으로 전환한다는데. ▲그동안 불편하고 냄새나는 화장실을 개선하는 말 그대로 깨끗한 화장실을 만들자는 계몽운동을 해왔고 큰 성과를 거뒀다. 이제는 화장실을 통해 귀중한 수자원을 절약하는 '녹색화장실사업'으로 전환할 때다. 우리나라에서 변기를 통한 물 사용량이 연간 10억2천200만t에 달한다. 기존 화장실 변기는 1번 누를 때 10~15ℓ가량의 물을 사용한다. 그러나 대소변만 구분해도 물 사용량을 절반가량 줄일 수 있다. 가정용수의 80%를 화장실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화장실 물을 절약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물 안 쓰는 소변기나 절수형 변기, 재이용수(중수도) 활용 등 화장실에서 새로운 녹생성장산업을 창출해야 한다. 이것이 녹색화장실 사업이고 앞으로 역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다. --공중화장실 개선운동으로 시설이 크게 향상됐다. ▲그동안 공중화장실은 획기적으로 변했다. 각종 투자가 이어지면서 화장실은 단순히 용변을 보는 장소가 아닌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수준 높은 시설을 설치해도 잘못 이용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아직 시설 수준에 미달하는 이용자들도 적지 않다. 앞으로 시민의식개혁운동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화장실협회(http://www.toilet.or.kr/)는 화장실 문화개선을 목표로 1999년 10월 설립된 비영리 민간단체로, 2007년 7월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이 선포되면서 특수법인으로 변경됐다. 협회는 그동안 세계 최초의 공중화장실 법 제정, 국제 화장실.욕실 엑스포 개최, 녹색화장실 캠페인, 화장실 품질인증제 실시 등 화장실문화 개선을 위한 각종 사업을 추진해왔다. (수원=연합뉴스) 강창구 기자 = "악취나 풍기던 우리의 '뒷간'은 이제 세계 각국에서 앞다퉈 벤치마킹하는 모범 화장실로 탈바꿈됐습니다" kcg33169@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kcg3316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