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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많이 찾는 재래시장...'화장실 너무 불결해요' (2011/05/16)
  • 작성일2012/10/05 15:55
  • 조회 1,000
해당 글의 작성 날짜 : 2011/05/16 17:11:14






우리만의 독특한 먹거리와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전통시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고 있지만 불결한 화장실이 한국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서울 남대문시장의 먹자골목은 언제나 시끌벅적한 활기로 기운이 넘친다.

바글바글한 인파 속에 외국인 관광객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띌 정도로 재래시장은 외국인 관광객의 단골코스가 된 지 오래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돼지머리나 순대, 족발 등 고유의 먹거리들을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곤 한다.

하지만 이들의 호기심으로도 감당이 되지 않는 것은 화장실이다.

지하에 위치한 먹자골목 화장실은 초입부터 정신이 번쩍 뜨일 만큼 역한 담배냄새와 화장실 고유의 냄새가 코를 찌른다.

변기 주변에는 소변 자국이 누렇게 말라붙어 있었고 쓰고 버린 휴지 조각도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었다.

화장실 청소 체크 리스트는 언제 꼽아놨는지 알 수 없을만큼 누렇게 변한 종이가 누군가가 관리를 하고는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다.

하나의 화장실을 남녀가 같이 사용한다는 사실도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충격이었다.

심지어 동대문 평화시장의 남녀 공용 화장실 세안대 바로 옆에는 남자 소변기 두 대가 놓여 있었다.

또한, 양변기에 익숙한 서양인들에게는 쪼그려 앉아서 일을 봐야하는 재래식 변기는 여간 고역이 아니라고 말하는 외국인도 많은 실정이다.

광장시장에서 그나마 깨끗한 화장실을 발견했지만 세면대에서 물이 안 나오는 곳이 많았다.

한 일본인 모녀는 세면대에서 손을 씻기 위해 수도꼭지를 돌렸지만 물이 나오지 않아 찝찝해하며 화장실을 떠났다.

서울시는 지난달 전통시장 상권을 도심 관광자원화해 외국 관광객이 필수코스로 다녀갈 수 있도록 중부·방산·광장 시장 등 전통시장이 밀집한 을지로 4, 5가와 종로 3, 4, 5가 일대 55만㎡규모를 집중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전통상권을 전통시장의 ‘맛과 멋’, ‘흥정과 덤’의 문화가 살아있는 시장으로 조성할 계획이지만 화장실의 열악한 사정은 시장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만 심어주고 있다.